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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삿)

사사기 8:1-9 자기 우상의 함정에 빠지다

by jiroky 2021. 11. 6.

기드온이 죽인 미디안 왕들

1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찌 됨이냐 하고 그와 크게 다투는지라

2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3 하나님이 미디안의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으니 내가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하니라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풀리니라

4 기드온과 그와 함께 한 자 삼백 명이 요단 강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추격하며

5 그가 숙곳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는 백성이 피곤하니 청하건대 그들에게 떡덩이를 주라 나는 미디안의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의 뒤를 추격하고 있노라 하니

6 숙곳의 방백들이 이르되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거냐 어찌 우리가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 하는지라

7 기드온이 이르되 그러면 여호와께서 세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넘겨 주신 후에 내가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으리라 하고

8 거기서 브누엘로 올라가서 그들에게도 그같이 구한즉 브누엘 사람들의 대답도 숙곳 사람들의 대답과 같은지라

9 기드온이 또 브누엘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에 이 망대를 헐리라 하니라

 

 

난세가 되면 사람들은 누구나 영웅을 기다립니다. 사사 시대의 사사들이 그런 역할을 했습니다. 기드온은 미디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구해줬던 영웅이지요. 그러나 그런 영웅이 일그러지는 모습을 오늘 보게 됩니다.

1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찌 됨이냐 하고 그와 크게 다투는지라

2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3 하나님이 미디안의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으니 내가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하니라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풀리니라

→ 하나님께서 고작 300명으로 군대를 추리시고 승리하게 하셨어요. 왜냐면 인간이 했다고 자만할까봐요. 근데 에브라임이 자기들을 부르지 않았다고 지금 기드온에게 따지고 있어요. 에브라임은 혈통적으로도 기드온의 므낫세 지파와 아주 가까웠고, 내륙에 있으면서 외부의 침략을 받지 않았던, 그러니까 순수 이스라엘로 똘똘 뭉쳐져 있는 지파였죠. 그리고 그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났던 지파에요.

→ 기드온은 비유를 통해서 에브라임이 더 위대하다면서 그들을 위로합니다. 중요한 것은 기드온이 입술의 처세술로 위기를 모면한다는 점입니다. 기드온은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뭔가를 한 게 없어요. 그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세워진 사람이에요. 정치는 타협하는 거에요.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주고 상대방의 마음을 사는 거지요. 그는 지금 정치를 하고 있어요.

4 기드온과 그와 함께 한 자 삼백 명이 요단 강에 이르러 건너고 비록 피곤하나 추격하며

→ 그들과의 갈등을 봉합한 후에 자기 병사들을 데리고 추격전을 시작하는데 병사들이 지치니까 잠시 쉽니다.

5 그가 숙곳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를 따르는 백성이 피곤하니 청하건대 그들에게 떡덩이를 주라 나는 미디안의 왕들인 세바와 살문나의 뒤를 추격하고 있노라 하니

→ 숙곳은 갓 지파가 살았던 곳이에요. 병사들을 위해 떡덩이를 달라고 하니까 예상과는 다른 답변을 합니다.

6 숙곳의 방백들이 이르되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네 손 안에 있다는거냐 어찌 우리가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 하는지라

→ 이 구절을 두고 숙곳 사람들이 내부분열을 일으켰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숙곳은 갓지파가 살았던 지역에 자리를 잡은 민족이라 당시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소식을 아마 늦게 들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당연히 질거라는 패배 의식도 있었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떡 준 걸 미디안이 알게 되면 우리는 그들의 손에 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거죠.

7 기드온이 이르되 그러면 여호와께서 세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넘겨 주신 후에 내가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으리라 하고

→ 이에 기드온은 굉장히 강력한 경고를 합니다. 나중에 보자. 내가 너네 가만 안둘꺼야 이런 식의 말이에요.

8 거기서 브누엘로 올라가서 그들에게도 그같이 구한즉 브누엘 사람들의 대답도 숙곳 사람들의 대답과 같은지라

→ 요단 동편에 살던 브누엘 사람들에게 양식을 달라고 하니까 그들도 반응이 똑같아요. 브누엘은 숙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9 기드온이 또 브누엘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에 이 망대를 헐리라 하니라

→ 기드온은 분명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고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했는데 추격전에서 전혀 엉뚱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요. 무엇 때문에 기드온은 이렇게 된걸까요? 그는 처음에 나는 약한자라고 했고, 그래서 하나님께서 용사라고까지 불러주셨고, 300명이라는말도 안되는 군대로 미디안에 승리했습니다.

그의 입에서 나와야만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에요. 근데 그는 점점 하나님의 은혜를 잃어버립니다. 촛대가 옮겨져 가고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서 하나님은 이렇게 촛대를 옮겨가십니다.

→ 하나님으로 시작했다가 자기로 끝내는 전쟁이 바로 미디안의 추격전입니다. 인간은 뭔가 땀과 수고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보상심리가 생깁니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한 가지 잊지 말아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 있게 하신 분이 누구인가? 나를 이기게 하신 분이 누구인가? 바로 하나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공로를 내세울 이유가 없어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우리가 살아갈 수 없음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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